나주고등학교(교장 강대창)는 2025학년도 사서-미술 교과 협력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시를 쓰고 판화를 제작한 진로 시집 '현재에서 미래에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진로 탐색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깊이 고민하고 AI 도구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주고 1학년 119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주제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보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장효경(사서) 교사와 함께 진로·직업 관련 도서를 탐색하고 읽은 후,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내용을 선택하여 자신의 시에 반영했다.
특히 올해는 AI 도구를 활용하여 초고를 작성한 후 수정 과정을 거치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어우러진 작품을 완성했다.
학생들의 고민과 꿈이 담긴 이 시들은 진로가 명확한 학생부터 아직 길을 찾고 있는 학생까지, 119개의 서로 다른 현재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에 삽입된 삽화는 학생들이 김지원(미술) 교사의 지도로 미술 수업 시간에 직접 제작한 리놀륨 판화 작품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자화상을 새기고 찍어내는 과정을 통해, 시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판화의 특성은 학생들의 내면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는 매체가 되었다.
시와 삽화는 나만의 책에도 포함되어 짧은 전자책으로도 만들어졌다.
나만의 책에서 시와 삽화를 뽑아, 우리의 책 만들기를 총괄한 출판편집위원회 학생들은 표지 디자인, 폰트 선택, 목차 구성, 편집 등 책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출판편집위원으로 활동한 윤시유 학생은 "책 표지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창작의 고통을 느꼈지만, 도서관의 책 디자인을 참고하여 완성했다"며 "'현재에서 미래에게'라는 제목을 표현하기 위해 점점 위로 향하는 이미지를 사용했고, 판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흑백 디자인과 판화에 어울리는 폰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수하 학생은 "출판 과정에서 편집에 익숙하지 않아 재검토 과정이 많았지만, 출판위원회 학생들과 단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변정인 학생은 "AI를 활용하여 시를 작성한 결과물이 다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고 했으며, 채인 학생은 "학생들이 책 창작 과정을 통해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관심사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은 진로를 고민 중인 학생, 의약·자연 계열, 인문·사회 계열, 공학 계열, 예체능 계열 등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각 챕터는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새로운 길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아프리카 속담), "우리는 도전에 의해 진정한 강함을 발견한다"(오프라 윈프리) 같은 명언과 속담으로 시작되어, 학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책 만들기를 총괄한 장효경(사서) 교사는 "'AI시대, 인간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독서인문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만들었다"며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우리가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AI 기술을 활용했지만, 도구를 잘 활용하여 자신만의 매력과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원(미술) 교사는 "간결하게 표현되는 판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거치고 완성해가는 과정이 대견했다"며 "여러분이 새긴 선들이 여러분의 내일을 더 또렷하게 비춰주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에서 미래에게' 책의 출간을 기념하여 나주고는 2026년 1월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나주고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드로잉 콘서트와 함께 '현재에서 미래에게' 책뿐만 아니라, '나도 작가 프로젝트' 결과물인 '코드 너머의 별들'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노력과 상상력이 담긴 결과물을 함께 축하하고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나주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강대창 교장은 "이번 시집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성장을 담아낸 소중한 기록이다.
이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창의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작 활동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