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남초등학교는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학교 숲에서 전 학년이 참여한 생태환경교육 '트리니팅' 활동을 마무리하고, 아이들의 손뜨개로 완성한 나무의 겨울옷을 숲에 걸었다.
이번 트리니팅 활동은 겨울철 한파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고, 줄기 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벌레 알과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
학생들은 친환경 실을 사용해 뜨개 옷을 만들며, 자연도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배웠다.
활동은 학년별 발달 수준을 고려해 진행했다. 2학년 학생들은 핸드니팅으로 학교 숲 주변의 얇은 나무를 감쌌다.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은 코바늘로 뜨개 조각을 만들어 교목인 히말라야시다 나무에 둘렀다.
둘레가 큰 나무를 위해 약 200센치에 이르는 뜨개 옷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만들고, 이를 하나로 이어 완성했다.
아이들이 만든 뜨개 옷은 반듯하지 않았다.
코가 늘었다 줄었다 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아이들의 서툰 손길과 시간이 담긴 무늬가 됐고, 뜨개 옷 칸칸마다 아이들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트리니팅 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수목의 구조와 역할, 겨울철 동해와 병충해의 원인에 대해 학습했다.
뜨개 옷을 설치한 뒤에는 나무의 변화와 상태를 살피며, 자연을 지속해서 바라보는 태도도 함께 길렀다.
이번 활동은 보성의 지역 특색인 다향 교육과도 어우러졌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와 차를 나누며 전 학년이 한자리에 모여 뜨개를 이어갔고, 겨울 교실과 학교 숲에는 차 향기와 웃음이 함께 머물렀다.
학교는 앞으로도 학교 숲을 활용한 다양한 생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겨울 숲에 입혀진 뜨개 옷은 계절이 지나면 다시 학생들의 손으로 정리하며, 자연을 대하는 처음과 끝의 과정까지 함께 경험할 예정이다.
득량남초등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만든 뜨개 옷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시간은 무엇보다 값지다”며 “나무를 돌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자연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